영상 제작 견적을 여러 업체에서 받았는데 서로 다른 조건으로 작성돼 있다면, 총액을 나란히 적는 것만으로는 비교하기 어렵다. 이때는 업체마다 다른 질문을 보내기보다, 같은 요청서를 한 번 더 보내 답변 기준을 맞추는 편이 낫다.
아래 양식은 실제 업체의 견적이나 가격표가 아니다. 담당자가 자기 프로젝트의 조건을 채워 넣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편집부의 제안 양식이다. 확정하지 않은 조건은 빈칸으로 두거나 ‘미정’이라고 적으면 된다.
이 글의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예시이며, 실제 업체나 프로젝트의 작업 사진이 아닙니다.
먼저 우리 쪽 조건을 한 장에 모으기
업체에 문의하기 전에 다음 항목을 내부에서 정리한다. 아직 답이 없는 항목을 억지로 확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업체가 어떤 조건을 가정해 견적을 작성해야 하는지는 알려줘야 한다.
- 목적과 시청자: 누구에게 어떤 내용을 전달하려는 영상인가?
- 사용할 곳: 홈페이지, SNS, 행사 상영 등 실제 활용처는 어디인가?
- 결과물: 본편과 추가 편집본의 편수·길이·화면 비율은 무엇인가?
- 촬영: 필요한 장면, 장소, 출연자와 촬영 가능한 일정은 무엇인가?
- 제공 자료: 기존 영상, 사진, 회사 자료, 대본 중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 검토 일정: 첫 시안 확인일, 최종 납품일과 피드백 담당자는 누구인가?
촬영 범위를 아직 정리하지 못했다면 기존의 견적 비교 전에 정해야 할 제작 범위부터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는 그 조건을 업체에 같은 형식으로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촬영 조건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AI 생성 예시 이미지.
복사해서 보내는 견적 재요청 메일
대괄호 안의 내용을 자기 프로젝트에 맞게 바꾼 뒤 사용한다. 사용하지 않는 항목은 삭제하고, 결정하지 않은 항목은 ‘미정’으로 남긴다.
제목: [프로젝트명] 영상 제작 견적 조건 확인 요청
안녕하세요. 보내주신 견적 감사합니다.
각 제안을 같은 조건으로 검토하기 위해 아래 항목의 포함·제외 범위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기본 조건]
- 영상 목적 / 주요 시청자: [내용]
- 활용 채널: [홈페이지 / SNS / 행사 등]
- 본편: [편수 / 예정 길이 / 화면 비율]
- 추가 결과물: [숏폼 / 다른 언어 버전 / 무자막본 등]
- 촬영 대상과 장소: [장면 / 출연자 / 장소]
- 제공 가능한 자료: [기존 영상 / 사진 / 회사 자료 / 대본 등]
- 첫 시안 확인일 / 최종 납품일: [날짜 또는 미정]
- 피드백 취합 담당자: [담당자]
[답변 요청]
1. 기획·대본·스토리보드에서 제작사와 발주처가 각각 맡는 일을 구분해 주세요.
2. 위 촬영 범위에서 가정한 작업 시간과 인력 범위를 알려주세요.
3. 자막·그래픽·음향·색 보정의 포함 범위를 구분해 주세요.
4. 본편 외 결과물은 각각 포함 / 제외 / 선택 옵션으로 표시해 주세요.
5. 포함된 수정의 횟수와 적용 범위, 추가 작업으로 보는 조건을 알려주세요.
6. 별도 비용이나 아직 확정하지 못한 조건은 기본 견적과 분리해 주세요.
7. 제시한 일정이 어려울 경우 가능한 일정과 전제 조건을 알려주세요.
견적 총액 외에 포함 / 제외 / 미정 조건을 함께 정리해 주시면 검토에 도움이 됩니다.
확정되지 않은 항목은 임의로 포함한 것으로 처리하지 않고, 추가 확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산 범위를 공개하고 싶다면 기본 조건에 추가할 수 있다.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면 실제 예산이나 금액을 임의로 써 넣지 않는다.
업체 답변은 ‘가격’과 ‘조건’을 따로 기록하기
아래는 빈 비교표다. 업체가 명확히 답한 내용만 옮겨 적는다. 업체마다 쓰는 ‘기획’, ‘수정’, ‘납품’의 뜻이 다를 수 있으므로, 항목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작업이라고 표시하지 않는다.
| 확인 항목 | 우리 요청 조건 | 업체 A 답변 | 업체 B 답변 | 추가로 확인할 내용 |
|---|---|---|---|---|
| 기획·대본·스토리보드 | [요청 범위] | [답변] | [답변] | [담당 구분 / 산출물] |
| 촬영 대상·장소·일정 | [요청 범위] | [답변] | [답변] | [가정한 작업 시간] |
| 편집·자막·그래픽·음향 | [요청 범위] | [답변] | [답변] | [포함·제외 작업] |
| 추가 편집본·언어·화면 비율 | [결과물 목록] | [답변] | [답변] | [각 결과물의 포함 여부] |
| 수정 조건 | [내부 검토 방식] | [답변] | [답변] | [추가 작업으로 보는 조건] |
| 납품 일정·파일 | [요청 일정 / 파일] | [답변] | [답변] | [형식 / 전달 방법] |
| 별도 비용·미정 조건 | [확인할 조건] | [답변] | [답변] | [산정 방식 / 확정 시점] |
| 총액 | [받은 견적의 기준] | [실제 받은 금액] | [실제 받은 금액] | [세금·별도 항목 포함 여부] |
‘답변 없음’은 ‘포함’도 ‘제외’도 아니다. 그대로 미확인으로 남겨 추가 질문 대상으로 관리한다. 반대로 필요하지 않은 작업이 제외됐다는 이유만으로 그 견적을 불리하게 평가할 필요는 없다. 우리 요청 조건과 맞는지를 먼저 확인한다.

화면 비율에 맞춘 결과물을 구분하는 AI 생성 예시 이미지. 실제로 필요한 편집본은 요청서에 각각 적는다.
한 업체만 조건이 달라졌을 때 보내는 추가 문장
업체 답변을 표로 정리한 뒤 기준이 다른 항목만 다시 묻는다. 전체 견적을 처음부터 반복 요청하기보다, 확인할 조건을 좁혀 보내는 양식이다.
[항목명]의 답변이 저희 요청 조건과 달라 추가 확인드립니다. 저희가 필요한 범위는 [조건]입니다. 이 조건으로 진행할 경우 포함 여부, 달라지는 비용과 일정, 발주처가 준비할 사항을 알려주세요. 현재 견적이 다른 전제를 기준으로 작성됐다면 그 전제도 함께 안내 부탁드립니다.
예를 들어 ‘추가 편집본 포함’이라는 답변만 있고 어떤 결과물인지 적혀 있지 않다면, 필요한 편수와 화면 비율을 다시 전달해 답을 받는다. 이는 비교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예시이며, 특정 업체나 실제 계약의 조건을 뜻하지 않는다.
최종 비교 전에 남겨야 할 기록
최종 판단에는 가격뿐 아니라 실제 결과물의 방향과 일정 대응도 필요하다. 이 글의 양식은 업체 선정 자체를 대신하지 않는다. 대신 담당자가 무엇을 확인했고 무엇이 아직 미정인지 기록하는 데 쓸 수 있다.
- 비교에 사용한 요청서의 최종 버전
- 각 업체가 답한 포함·제외·미정 조건
- 추가 질문과 답변
- 최종적으로 합의한 결과물 목록과 일정
- 추가 작업이 발생할 때 확인할 비용·승인 절차
별도 비용과 납품 조건을 더 검토하려면 총액보다 먼저 확인할 빠진 조건을 참고할 수 있다.
같은 조건으로 비교한다는 것은 모든 견적을 같은 금액으로 만드는 일이 아니다. 우리 요청을 동일하게 전달하고, 업체가 그 요청에 어떤 범위와 조건으로 답했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답변을 받기 전에는 모르는 항목을 모르는 상태로 남겨 두는 것이 이 비교표의 출발점이다.